[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버티브는 2025년 데이터센터 시장을 전망한 ‘2025 데이터센터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버티브는 전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취합해 다음 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는 데이터센터 동향 보고서를 매년 발행해 왔다. 이번 보고서에서 버티브 전문가들은 AI가 데이터센터 업계를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컴퓨팅 밀도 증가에 발맞춘 전원 및 냉각 인프라 혁신 ▲에너지 가용성이 데이터센터의 우선순위 ▲AI 팩토리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협력 확대 ▲사이버 보안의 과제를 가중하기도, 완화하기도 하는 AI ▲정부 및 업계의 규제가 AI 애플리케이션과 에너지 사용 제한 등을 2025년 데이터센터 업계의 주요 동향으로 꼽았다.
◆컴퓨팅 밀도 증가에 발맞춘 전원 및 냉각 인프라 혁신 = 2025년에는 컴퓨팅 집약적인 작업 부하가 더욱 가중될 것이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첨단 컴퓨팅은 최신 칩의 병렬 처리 성능과 더 높은 열 설계점을 활용하기 위해 CPU에서 GPU로의 전환을 계속할 것이다. 이는 기존 전원 및 냉각 시스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랙 수준에서 열을 제거하는 냉각판 및 액침 냉각 솔루션으로 점차 옮겨 갈 것이다. 또한 AI 활용이 일부 선도적인 클라우드 및 코로케이션 서비스 사업자 수준을 넘어 더욱 확장함에 따라 기업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이러한 추세의 영항을 받게 될 것이다.
AI 랙은 10% 전력 밀도의 대기 모드에서 150%의 과부하 상태로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AI 작업 부하를 처리하기 위해 더 높은 전력 밀도를 가진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배터리, 전원 분배 장치 및 스위치 기어를 필요로 할 것이다.
액체-액체, 액체-공기, 액체-냉매 구성을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은 기존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 양쪽 모두에 설치될 수 있는 랙마운트, 주변 및 열 방식의 캐비닛 모델로 진화할 것이다.
액체 냉각 시스템은 지속적인 작동을 위해 갈수록 더 전용 고밀도 UPS 시스템과 함께 운용될 것이다. 서버는 공장 통합 액체 냉각 시스템 등 지원 인프라와 점점 더 통합되어, 궁극적으로 제조 및 조립 능률을 더욱 높이고, 설치 속도를 빠르게 하며, 장비 설치 공간을 줄이고, 시스템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이다.
◆에너지 가용성이 데이터센터의 우선순위 = 과부하된 전력망과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의 평균 1~2%를 사용하고 있지만, AI로 인해 전력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이 비율은 2030년까지 3~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소비의 예상 증가치는 많은 유틸리티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전 세계 정부들의 규제 관심 대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건설 및 에너지 사용에 잠재적인 제한을 초래할 수가 있으며, 동시에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비용과 탄소 배출을 높일 수도 있다. 이러한 압박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더욱 우선시하도록 만들고 있다.
2024년에 버티브는 에너지 대안과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 대한 트렌드를 예측한 바 있다. 2025년에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이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적인 솔루션과 새로운 에너지 대안을 우선시하고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연료 전지와 대체 화합물 배터리가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 옵션으로 점점 더 많이 제공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여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및 기타 대규모 전력 소비자를 위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개발 중이며, 2020년대 말 무렵이면 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이 분야에서 어떠한 진전이 이루어지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팩토리 개발을 위한 기업들의 협력 확대 = 평균 랙 밀도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오긴 했지만, 2020년에 8.2kW였던 평균 랙 밀도가 AI 팩토리에서 500~1000kW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은 전례 없는 변화를 예고한다. 이처럼 급격한 변화에 따라 칩 개발자, 고객, 전원 및 냉각 인프라 제조회사, 유틸리티, 그밖에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AI 채택을 가능하게 하는 명확한 로드맵을 개발 및 지원하기 위해 협력의 범위를 점점 더 넓혀나갈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AI 기반 개발 도구에서도 이뤄져, 표준화 및 맞춤형 설계를 위한 엔지니어링 및 제조 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2025년에는 칩 제조사, 인프라 설계자 및 고객이 점점 더 협력해 IT와 인프라의 진정한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 파트너십으로 이동할 것이다.
◆사이버 보안의 과제를 가중하기도, 완화하기도 하는 AI = 랜섬웨어 공격의 빈도와 심각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이버 보안 프로세스와 데이터센터 커뮤니티가 이러한 공격을 방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해지고 있다. 2023년에 전체 사이버 공격의 3분의 1은 랜섬웨어나 강탈 등의 형태로 이뤄졌는데, 사이버 공격은 AI 도구를 활용해 공격을 확대하고, 더 넓은 범위를 겨냥하며, 더 정교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공격은 제어 시스템, 내장 장치 또는 연결된 하드웨어와 인프라 시스템에 대해 점점 더 AI의 지원을 받는 해킹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다른 네트워크 구성 요소와 동일한 보안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가장 복잡한 데이터센터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AI를 활용해 공격 빈도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 보안 전문가, 네트워크 관리자 및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자신들만의 정교한 AI 보안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방어의 기본 원칙과 모범 사례를 철저히 따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공격의 성격, 출처 및 빈도의 변화는 오늘날의 사이버 보안 노력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정부 및 업계의 규제가 AI 애플리케이션과 에너지 사용 제한 = 버티브 전문가들은 2023년의 예측에서는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정부 규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2025년에는 AI 사용 자체에 대한 규제가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현재 전 세계의 정부와 규제 기관은 AI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그 사용에 대한 거버넌스를 개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소버린 AI, 즉 AI 주권과 관련한 동향은 국가가 AI의 개발, 배포 및 규제를 제어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유럽연합의 AI법과 중국의 사이버보안법 및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에서 중요한 초점이 되고 있다. 덴마크는 최근 자국의 소버린 AI 슈퍼컴퓨터를 개통했으며, 그 밖에 다른 많은 국가들도 자국의 소버린 AI 프로젝트와 입법 절차를 진행해 규제 프레임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든 간에 규제 지침은 불가피하며, 제한이 있을 수도, 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규제가 이 기술의 활용에 집중되겠지만, 점차 에너지 및 용수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집중이 강화되면서 AI 애플리케이션의 유형과 데이터센터 자원 소비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2025년에는 거버넌스가 글로벌 차원보다는 지역적이거나 국가 수준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며, 규제의 일관성과 강도는 지역마다 다른 수준을 보일 것이다.
버티브 아시아의 부사장겸 제너럴 매니저 폴 처칠은 “AI 채택은 아태지역 전역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의 기업들은 더 나은 변화를 위해 AI를 활용하고, 효율성의 새 장을 열며,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민첩성 있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버티브가 전망한 2025년 동향은 AI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강력한 투자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버티브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엔드 투 엔드 핵심 디지털 인프라 솔루션 포트폴리오로 고객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