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HPE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4 (SC24)’에서 미국 에너지부(DOE)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엘 캐피탄(El Capitan)’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엘 캐피탄은 1.742 엑사플롭스의 성능으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톱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와트당 58.89 기가플롭스의 성능에다 100% 팬리스 직접 수냉 방식(DLC)을 채택한 엘 캐피탄은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적인 시스템 ‘그린500’의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엘 캐피탄은 미국이 국가 안보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국가핵안보국(NNSA)의 세 연구 기관 즉 LLNL, 샌디아 국립 연구소,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국가 핵무기 비축의 안전성, 보안 및 신뢰성을 보장한다.
LLNL의 무기 시뮬레이션 및 컴퓨팅 프로그램 책임자 로브 닐리는 “지난 5년간 HPE, AMD와 협력해 엘 캐피탄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됐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이 시스템은 고정밀 3D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가 안보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많은 팀원들이 HPE의 지원을 받으며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 엘 캐피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규모 AI 학습 및 추론을 통해 계산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더 정확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 캐피탄은 핵 확산 방지 및 대테러 활동 등 국가 안보 유지를 위한 임무에도 활용된다. 또 재료 발견, 핵 데이터, 고에너지 밀도 등 과학 분야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국가 점화 시설(National Ignition Facility)에서 진행되는 관성 구속 핵융합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엘 캐피탄에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확보한 인사이트는 에너지 안보, 기후 변화, 전력망 현대화,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비기밀 프로젝트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엘 캐피탄의 뛰어난 성능은 HPE의 슈퍼컴퓨팅 솔루션인 ‘HPE 크레이 EX’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플랫폼에서 비롯된다. 이 플랫폼은 CPU 코어, GPU 코어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단일 패키지로 통합한 AMD 인스팅트 MI300A APU와 HPE 슬링샷 인터커넥트, 그리고 맞춤형 스토리지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HPE 슬링샷은 시스템의 백본 역할을 하는 이더넷 기반의 고속 패브릭으로, 엘 캐피탄의 11,000개 이상의 노드를 연결해 대규모 계산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HPE와 LLNL은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맞춤형 근접 노드 로컬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이 솔루션은 동적으로 구성되며, 모든 컴퓨팅 노드에서 공유되는 글로벌 러스터 기반 파일 시스템에 계층적으로 연결되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엘 캐피탄은 뛰어난 성능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HPE의 100% 팬리스 직접 수냉 방식 시스템 아키텍처를 통해 고집적도 설계를 가능하게 했으며, 8개의 냉각 요소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