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김한민 영화감독이 25일 ‘제27회 KOSA 런앤그로우 포럼에서 ‘‘이순신 장군과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번 강연에서 임진왜란의 7년의 과정과 그 7년 전쟁의 연장에서 대일항쟁기까지, 그리고 대한제국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 현재 대한민국까지 어떠한 맥락에서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순신 장군이라는 사람이 왜 이 시대에 부활해야 하는지 그 정신적 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조선 성리학의 이와 기의 논쟁은 이순신의 사상과 철학에 영향을 끼쳤다. 성리학의 사단칠정론과 대학 팔조목에서 볼 수 있듯 조선 사대부의 정신은 ‘성(誠), 경(敬), 신(信)으로 요약된다. 성은 꾸준함, 경은 집중하는 힘, 신은 거짓없음 또는 정직을 뜻한다. 이순신 3부작으로 만든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서는 성을, <명량>에서는 경을, <노량:죽음의바다>에서는 신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명량>에서 모두가 집단으로 두려움에 빠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이 리더로서 용기를 발휘한 점을 조명하고, <한산:용의 출현>에서는 평소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도저히 승세를 잡아낼 수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으며, <노량:죽음의바다>를 통해서는 ‘올바른 종결’에 대한 뜻을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진왜란은 무도한 왜놈에게 의를 보여준 전쟁으로, 나라와 나라의 싸움이 아니라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게 조선 사람들의 인식이었다. 이러한 정신이 바로 당시 전쟁 때는 물론 나중에 일제강점기 때 의병으로 이어졌다”며 “지금 우리는 다시 성, 경, 신의 정신을 가져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은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250년이 지나서 이순신과 싸웠던 세력이 부활해 결국은 조선 강탈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벌어지고 그 맥락에서 분단 체제 등으로 이어졌다“며, “역사적인 맥락을 알아야 지금 여러 복잡한 또는 혼탁한 상황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