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웨스턴디지털이 오는 3월 31일 ‘세계 백업의 날’을 앞두고 백업에 관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장조사 전문 기업인 리서치스케이프가 2025년 2월 7일부터 25일까지 총 10개국 6,118명(한국 55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7%가 데이터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백업하고 있다고 답했다. 데이터 백업을 하는 주요 이유로는 중요 파일 손실에 대한 우려(83%), 디바이스 저장 공간 확보(67%), 사이버 공격 대비(42%)가 꼽혔다.
반면, 개인 데이터를 백업하지 않는 응답자 중 36%는 백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30%는 저장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29%는 백업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응답했으며, 23%는 백업 방법을 몰라서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백업이 자동적이고 번거롭지 않다면 데이터를 더 자주 백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소비자들은 글로벌 평균과는 다른 데이터 백업 습관을 보이며, 백업 방식 도입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국내 응답자 중 자동 백업을 설정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55%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조사에 참여한 10개국 중 두번째로 낮았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수동적인 백업에 더 의존하거나, 정기적인 백업 습관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응답자의 47%는 데이터 백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글로벌 평균인 36%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상당수의 국내 사용자들이 데이터 손실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거나, 정기적인 백업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만으로 충분히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응답자의 24%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또한 대부분의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치로, 그 이유로는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구독 비용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