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김달 기자] SK텔레콤이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의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고, 생성형 AI 검색엔진 사업에 협력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도 SKT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에 향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GAP는 SKT의 글로벌 AI 서비스 개발 주체로 퍼플렉시티와 함께 AI 검색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24에서 AI 검색엔진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도 투자를 한 유니콘 기업이다.
퍼플렉시티는 전세계적으로 월 2억3천만개가 넘는 검색 요청을 처리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생성형 AI검색 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T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이 기존 전통적 키워드 검색시장을 서서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퍼플렉시티는 SKT의 ‘에이닷’을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글로벌향 AI 개인 비서 서비스에 탑재할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엔진 고도화에 협력한다. SKT는 한국어 데이터와 문화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퍼플렉시티와 한국어 검색 성능 개선을 위한 LLM 파인튜닝 및 검색 솔루션 고도화 등 포괄적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
퍼플렉시티의 생성형 AI 검색엔진은 검색 후 답을 찾기까지의 지연 시간이 짧고 사용자에게 정확한 출처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워드 검색과 달리, 사람과 소통하듯이 검색이 가능하며 답변에 관련된 인용문, 이미지, 그래프 등 다양한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가령 “호날두와 메시의 실력을 비교해서 알려줘”라고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입력하면 AI가 역대 소속 팀별 성적, 수상횟수, 득점 기록 등 답변 제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약해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링크를 일일이 찾아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한 뉴스 기사, 유튜브 동영상, 블로그 게시글 등 답변의 출처를 함께 제공해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방지한다.
이밖에 더 상세한 정보 탐색에 도움이 되는 후속 질문 리스트 등이 연관 정보로 함께 보여진다. 영문기사 링크만 입력해도 빠르게 번역과 요약을 제공하는 것도 퍼플렉시티의 강점이다.
SKT는 ‘AI 개인비서’ 플랫폼에 검색엔진을 탑재시켜 대화형 질문은 물론, 검색 결과 요약, 연관 검색어 제안, 영문번역 및 요약 등의 광범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향후 자사 고객에게 유료 구독형 검색 서비스인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고, SKT의 에이닷, T우주, T멤버십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 드미트리 쉬벨렌코(Dmitry Shevelenko)는 “양사는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는 최고의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SKT 고객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고객 일상의 최전선에 있는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은 퍼플렉시티 성장 전략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며, 이번 SKT와의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T AI 성장전략 담당 이재신 부사장은 “이번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협력으로 AI 검색엔진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사 간 돈독한 협력을 기반으로 에이닷 검색 능력 강화 및 국내외 최고 수준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