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 학습 플랫폼 ‘코세라(Coursera)’가 12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미래 교육의 비전을 공개했다.
‘디지털 시대에 모두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코세라는 이날 AI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의 언어 장벽을 없애고 학습과 업무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신기술과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였다.
새로 선보인 기술 및 기능은 학습자의 언어 장벽을 해소한 AI 번역을 비롯해 AI 기반 가상 학습 도우미 ‘코세라 코치’, 강좌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AI 개발 도구 ‘코세라 코스 빌더’ 등이다.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의 언어 장벽 없앤다” = 코세라 코치는 챗GPT와 코세라의 기술을 결합해 인터랙티브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즉 챗GPT가 코세라에 들어와 코치 역할을 하는 코세라 코치는 이를테면 어떤 강좌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알려주며, 수강 후에는 과제물의 분석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고 모의 시험도 생성한다.
코세라 코스 빌더는 기업, 정부, 교육기관 등 고객이 만들고 싶은 강좌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교육 개발 도구이다. 프롬프트에 따라 강좌 구조, 강좌 설명, 자료, 과제 및 용어집을 포함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 뿐만 아니라 코세라는 접근성 높은 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플랫폼을 혁신했다. 이를테면 한국 수강생의 33%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해 코세라에 접속한다는 점을 고려해 모바일에서 강좌 다운로드 등을 어디에서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코세라는 이러한 AI 기술을 활용해 4,400여개의 글로벌 강좌를 한국어로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할 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성균관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등 한국 주요 대학의 인기 강좌도 21개 언어로 전 세계인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영어로만 제공된 딥러닝.AI의 '모두를 위한 생성형AI', 미시간대학교의 '모두를 위한 프로그래밍', IBM의 '데이터 과학이란 무엇인가요?' 등 인기 강좌를 이제는 누구나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강좌의 한국어 서비스는 한국어 자막은 물론 유저 인터페이스도 국내 환경에 맞게 현지화해 영어를 모르더라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수강생은 강좌 자료, 동영상 강좌 자막, 퀴즈, 평가, 토론 주제 등을 모두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다. 코세라는 AI 번역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오픈AI, 구글의 번역 모델을 이용했다. 앞으로 텍스트를 넘어서 음성도 바꿔주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또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21개 언어로 번역되어 서비스되는 국내 대학의 강좌는 연세대학교의 한국어 첫걸음, 한국과학기술원의 명상: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성균관대학교의 머신러닝 기초, 포항공과대학교의 클라우드 IoT 플랫폼으로 프로그래밍하기 등이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한국어 첫걸음은 팬데믹 기간 동안 등록자가 급증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제프 마지온칼다 코세라 CEO는 "코세라의 목표는 언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이번 발표는 그 목표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AI의 힘을 활용해 4,000개 이상의 강좌를 한국어로 번역함으로써 한국 수강생에게 전례 없는 접근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AI 시대에 맞는 디지털 기술을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코세라, ‘세계적 수준의 학습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 표방하며 2012년 출범 = 코세라는 2012년 세계적 수준의 학습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을 제공하겠다는 사명 아래 출범한 세계 최대 온라인 학습 플랫폼 중 하나다. 2023년 12월 31일 현재 325개가 넘는 대학 및 업계의 교육자가 코세라의 파트너가 되어 전세계 1억4,200만명의 학습자에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코세라의 강좌를 통해 전문화 과정 자격증, 인증서, 학위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 7,000여개의 기관이 코세라를 활용해 직원, 시민, 학생들에게 직무 관련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코세라는 스탠포드대학교의 앤드류 응과 다프네 콜러가 전세계인 모두가 어디서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2012년 설립됐다. 앤드류와 다프네는 2011년 스탠포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온라인 강좌를 오픈했고, 등록된 학습자 수는 빠르게 10만명을 넘어섰다. 단 한번의 온라인 수업으로 평생 교실에서 가르칠 수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인원의 사람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앤드류와 다프네는 온라인 학습이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해답이라는 것을 깨닫고 2012년 4월 코세라를 공식 출시했다. 현재 코세라는 고등 교육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 중의 하나로 1억4,200만명이 넘는 학습자가 코세라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다.
코세라는 다양한 파트너 대학 및 기업과 함께 학습자의 요구 사항에 맞춰 구성된 개별 교육 과정 및 전문화 과정을 제공하고, 인증서 및 학위를 포함한 자격 증명의 취득을 돕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기술을 익히고 취업 준비를 하거나 한 단계 높은 학위를 취득하는 등 커리어를 쌓는데 많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에티버스와 국내 영업 파트너십 맺어 = 코세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용 코세라 ▲캠퍼스용 코세라 ▲정부 및 비영리기관용 코세라 등이 있다.
비즈니스용 코세라는 코세라의 기술 플랫폼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기업이 인재를 육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엔터프라이즈 학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고용주가 직원들을 교육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툴과 리소스를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325개 대학 및 기업에서 제공하는 고품질 콘텐츠, 공신력있는 자격증명 취득, 모바일 플랫폼, 중앙집중식 프로그램 관리 추적 기능 등을 누릴 수 있다.
캠퍼스용 코세라는 전세계 대학이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직면한 여러 과제에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이다. 코세라의 파트너 대학이 아니더라도 모든 대학이 캠퍼스용 코세라를 통해 학생, 졸업생, 교수진 및 교직원에게 분야를 막론한 교육과 직무 관련 트레이닝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학은 코세라가 제공하는 수천개의 강좌를 통해 재학생에게는 보충적인 학습을, 졸업생과 교수, 교직원에게는 평생 학습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다 교육 콘텐츠를 생성하고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세계적 수준의 툴을 비롯해 실습 프로젝트를 위한 코세라 랩, 학습자의 수강 결과를 추적하고 개선하는데 유용한 분석 툴로 제공한다.
정부 및 비영리기관용 코세라는 전세계 정부 및 비영리기관과 협력해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고품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정부도 공무원과 시민을 육성해 GDP를 증대시키고, 실업률을 줄이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코세라는 한국에서도 업스킬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및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코세라는 국내에서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대학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99개의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으로 SK그룹 mySUNI 등 10개 기업, 강릉원주대학교 등 3개 대학,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 2개 정부기관 등을 두고 있다.
코세라는 아직 국내 지사를 두고 있지 않으며 IT 솔루션 전문기업 에티버스(구 영우디지탈)와 파트너십을 맺고 영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