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베리타스가 최근 ‘데이터 리스크 관리: 시장 현황-사이버에서 컴플라이언스까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브라질, 중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인도, 일본, 북유럽,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미국 등 전세계 13개국 1,600명의 임원진과 IT 실무자를 대상으로 2023년 8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기업 및 기관들에게 가장 심각한 리스크와 그 영향, 해결방안 등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기업 혹은 기관이 보안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에 대해 48%(한국 7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15%(한국 8%)는 자신이 속한 기업 혹은 기관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심각한 비즈니스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경영진과 실제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 간에는 다소인식 차이가 있었다. 경영진의 경우, 23%가 소속 기업 및 기관이 내년 자신이 속한 기업 및 기관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 반면, 분석이나 기술 업무 등을 담당하는 실무진은 단 6%만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훈 베리타스코리아 지사장은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위험 요인을 직시하고 비즈니스 환경의 복잡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험 요인은 어디에나 있으며, 지속적인 경계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응답자가 위험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이 충분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 혹은 기관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데이터 보안’(46%, 한국 36%), ‘경제적 불확실성’(38%, 한국 35%), AI 등 ‘신기술’(36%, 한국 36%)을 꼽았다. 한국 응답자들의 경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조치 미흡’(35%)과 ‘컴플라이언스 실패’(29%) 또한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 및 기관에게 AI는 양날의 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해커들이 AI를 활용해 기업 및 기관에 더욱 정교하고 체계적인 랜섬웨어 공격을 가하는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생성형 AI 툴 사용 등 개인 정보 보호 규정 위반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기업 및 기관이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면에는 기업 및 기관이 AI를 활용해 악의적 활동을 탐지하고 대응을 자동화할 수 있어 잠재적 해커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도 여겨진다.
응답자의 87%(한국 77%)는 평판 및 재정적 피해 등 위험 요인으로부터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답변했다. 기업 및 기관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힌 위험 요인으로는 ‘데이터 보안’이 40%(한국 28%)로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 불확실성’ 36%(한국 28%), ‘경쟁’ 35%(한국 28%), AI 등 ‘신기술’ 33%(한국 31%)이 뒤를 이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의 수를 보면 데이터 보안 규정 위반 시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기업 및 기관(65%, 한국 50%)은 지난 2년 동안 최소 한 번 해커가 사내 시스템에 침투하는 등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으며,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기업 및 기관의 26%(한국 25%)는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데이터 보안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데에 따른 벌금은 작년 기준 평균적으로 336,000 달러(한국 204,500 달러)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수의 응답자들이 데이터 보안 관련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개월 동안 데이터 보안 위험도가 증가했다는 응답자(54%, 한국 36%)가 감소했다는 응답자(21%, 한국 35%)보다 많지만, 여전히 자신이 얼마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데이터 보안 관련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 및 기관의 상당수가 지난 12개월 동안 데이터 보호 예산을 최대 30%(한국 2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인력도 평균적으로 21~22명 증원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 14~15명). 응답자의 89%(한국 95%)가 현재 자신의 기업 및 기관이 데이터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수준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 및 기관들은 인력 증원 외에 다방면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AI 및 신기술을 보안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손꼽는 한편, AI 및 머신러닝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답변했다(전세계 68%, 한국 74%). 데이터 보안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AI의 양면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업 및 기관이 해커들보다 먼저 AI 보안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기업 및 기관의 38%(한국 29%)가 데이터 복구 전략이 없거나 일부만 갖추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상훈 지사장은 “기업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하게 데이터 보안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며, “엣지, 코어, 클라우드 등을 포괄한 총체적인 사이버 레질리언스 전략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재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