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태블릿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77만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태블릿 시장은 30.2% 감소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의 이같은 감소는 2022년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형성을 이끌었던 공교육 스마트 기기 보급 사업이 축소된 것이 컸다. 이 사업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2002년 4분기부터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하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판매 대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의 평균 판매 가격은 2분기에 60만6천원을 기록해 지난해 55만3천원 대비 9.5% 상승했다. 이는 공급자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 5G 지원 모델 확대, 스크린 대형화, 기존 모델의 공시 가격 인상 등에서 기인한 것이다.
IDC의 최근 아태지역 디바이스 사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사용자의 키보드 및 펜 사용률은 각 42.6%와 67.6%로 중복 사용자를 포함하면 약 83.8%의 사용자가 액세서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72.2%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로, 초기 사용자의 주 사용 용도가 OTT 등 콘텐츠 소비였다면 최근 태블릿은 연동 액세서리 활용을 통해 보다 생산성 있는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2023년 2분기 전체 시장의 63.4%를 차지한 컨수머 부문은 오프라인 활동 증가와 가계 내 지출 여력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24.6% 하락했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중 콘텐츠 소비, 학습, 업무 목적의 태블릿 수요가 상당 부분 충족되었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에 예정되어 구매가 지연된 것이 시장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교육 부문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으며, 공교육 스마트 기기 도입 사업수 및 규모가 축소되고 사교육 디지털 학습지 전환 수요 또한 감소하며 전년 대비 67.7% 하락했다.
기업 부문은 전체 시장의 10.4%의 점유율로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따라 디바이스 관련 예산이 감축되면서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긱 워커의 확산, 요식업 태블릿 메뉴판 도입 등으로 10인 미만 소규모 사무실 영역은 전년 대비 예외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편, 점유율 3.5%를 차지한 공공 부문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정부의 태블릿 응급 안전 안심 서비스 사업이 지속 전개되고 있음에도 전년 기저 효과로 60.6% 감소했다.
한국IDC 김혜림 책임 연구원은 “다양한 디바이스 선택지에서 사용처가 모호했던 태블릿은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생산성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라면서 “태블릿에 특화된 활용사례 제시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지원, 액세서리 사용감 개선 등의 가치 제안을 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