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가트너가 2023년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5,96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인 PC 시장이 전 분기 대비 성장하며 초기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트너는 “PC 시장의 출하량이 최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이상 문제가 됐던 PC 재고는 기업용 PC 수요의 점진적인 증가에 힘입어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2023년 말 PC 재고가 정상화되고 2024년부터는 PC 수요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2분기 전 세계 PC 시장의 상위 공급업체 순위에 변동이 없었으며, 레노버가 24%의 시장 점유율로 출하량 1위를 유지했다.
<표 1>2023년 2분기 전 세계 PC 공급업체별 출하량 추정치 예비조사 결과(단위: 천 대)
레노버의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및 아프리카(EMEA)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라틴 아메리카 및 북미 지역에서는 완만한 하락세에 그쳤다.
HP의 출하량은 2분기에 소폭 감소하며 계속됐던 두 자릿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국 노트북 시장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HP의 견고함을 확인했으나, 노트북 출하량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 출하량의 감소로 인해 상쇄됐다.
델은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해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고전하며 출하량이 평균보다 빠르게 감소했다. 그러나 델은 미국 데스크톱 시장에서 비교적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가트너는 "PC 부품 가격과 입고량이 크게 개선되어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급업체의 수익성 안정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PC 시장이 회복되고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 PC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던 메모리 및 SSD 저장장치에 대한 유리한 가격 조건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미국 PC 시장은 2023년 2분기에 8.6% 감소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미국 경제 상황 덕분에, 중소기업 구매자들의 우려가 완화되며 PC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육 기관의 크롬북 수요와 정부 구매자의 노트북 수요 역시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자 PC 수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표 2>2023년 2분기 미국 PC 공급업체별 출하량 추정치 예비조사 결과(단위: 천 대)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PC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 인플레이션 압력 및 금리 인상이 PC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PC 시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낮은 소비자 수요로 인해 특히 중국의 PC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지역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