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뉴스 박시현 기자]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2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2022 Deloitte Global 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s Prediction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 주요 트렌드로 △와이파이6 디바이스, 5G 디바이스 앞지를 것 △점점 작아지는 헬스케어 웨어러블·정신건강 앱 성장 가속도 △반도체 공급 부족, 'RISC-V' 코어프로세스 시장으로 방향 전환 △4~5백 만 스포츠팬, 스포츠 NFT 구매 예상 △스트리밍 시장, 더욱 치열한 경쟁 예고 등 6가지를 전망했다.
#1. 와이파이6 디바이스, 5G 앞지를 것
지난 2년간 많은 국가들이 5G를 도입했지만 향후 몇 년간은 와이파이6 디바이스가 5G 디바이스의 판매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와이파이6에 대한 판매가 최소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비해 5G 디바이스에 대한 판매 규모는 약 15억 달러 정도로 예상했다. 이는 와이파이6가 소비자 측면 뿐만 아닌 기업 측면에서도 미래 무선 연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6 디바이스는 5G 디바이스에 비해 저렴하고 범용적이며 주파수 자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태블릿, PC부터 무선 카메라, 스마트홈 디바이스, 게임 콘솔, 웨어러블, AR/VR에까지 사용될 수 있다.
#2. 헬스케어 웨어러블, 2024년 4억 4000만대 출하 예상
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수백만 명이 정기적인 건강상태를 감지·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은 이제 손목이나 작은 동전 사이즈의 패치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되면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전 세계에 3억 2000만 대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출하될 것이며, 2024년에는 이 규모가 4억 4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점점 더 많은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웨어러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짐에 따라 해당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진단, 모니터링, 센서, 데이터 공유가 개선되고 웨어러블이 소형화되면서 디지털 연결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 앱(Mental health app)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모바일 정신건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이 5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연간 성장은 전 세계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8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지니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뿐만 아니라 펜데믹은 우울증,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과 같은 문제의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며 웰빙의 감소를 촉발시켰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팬데믹이 소비자와 의료기업 모두에게 건강 모니터링을 추진하는 촉매제가 됐으며, 웰니스 트렌드로 현재 2만 여 개가 넘는 정신건강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2022년 더욱 증가해 글로벌 전체 소비액이 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3. 스포츠 NFT, 2021년 대비 2배 성장 전망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 토큰)이 스포츠 순간을 기록하는 디지털 미디어로서 스포츠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스포츠 NFT 시장의 2022년 거래 규모가 2021년의 두 배인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스포츠 NFT가 스포츠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며 2022년 말까지 4~5백 만 글로벌 스포츠 팬들이 수집 가능한 스포츠 NFT를 구매하거나 선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 2022년 탄생 50주년, 성장세 이어갈 게임 콘솔 시장
게임 콘솔 생태계는 기록적인 수익과 강력한 성장 기반으로 2022년 탄생 50주년을 맞는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콘솔시장이 2021년 대비 10% 성장해 81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22년 말까지 콘솔 게이머가 9억 명에 달할 것이며, 유저 당 평균 수익은 PC 게임 23달러, 모바일 게임 50 달러 대비 콘솔 게임의 경우 현저히 높은 92 달러로 예상된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이후 콘솔 소프트웨어 시장은 계속 성장해 2025년까지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5. 반도체, RISC-V 시장 2배 성장으로 탄력 예상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나 2021년에 비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현재 새로운 종류의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벤처캐피탈이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며 2022년 반도체 스타트업에 미화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규모는 2022년 예상되는 전체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인 3,000억 달러의 2%에 불과하지만 이는 2000년과 2016년 사이 연간 투자 규모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 설계에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인 'RISC-V'에 시장의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RISC-V 코어 프로세서 시장이 2021년에 대비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RISC-V는 소규모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제재를 피하는데 용이하다. 또한 개발자와 연구원들이 증명된 개방형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를 통해 자유롭게 설계하고 실험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
#6. 구독 이탈율 30%, 스트리밍 전쟁 가속화
전세계 선도적인 스트리밍 업체들의 활약 범위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미디어 회사들도 앞다퉈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하고 해지하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온 디맨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이탈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1억 5천만여 건의 구독 해지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테크부문 리더 손재호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엄청난 것과 같이, 연결성과 융합의 강화로 인한 변화의 폭도 매우 클 것이므로, 각 산업 주체들은 새로운 개척 대응 방안을 비롯한 선도적 대응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딜로이트 글로벌은 6가지 트렌드 외에 AI 규제에 대한 논의와 가장 인기있는 가전 기기인 스마트폰이 발생시킬 탄소배출량에 대한 전망치도 내놓았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2022년 한 해 스마트폰으로 인한 배출량을 1억 4600만 톤으로 예상했는데, 이 배출량의 83%는 스마트폰의 제조, 배송 및 첫해 사용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스마트폰의 기대수명 연장, 리퍼시장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언급했다. 또한 2022년에는 공공장소에서의 얼굴인식 등 AI와 관련한 규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